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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육상선수 이현정: 
타인의 속도에 
휘말리지 않는 법 

15년간 매일같이 훈련일지를 쓰는 마음에 대하여 
김윤혜
2025.10.21
이현정육상선수
2001년생, 영동군청 소속 
2017년부터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했으며, 2025년 마라톤으로 종목을 전향해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수상 내역
  • 2024년 JTBC 서울마라톤 여자부 4위 
  • 2024년 백제왕도 익산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 일반부 800m 3위 
  • 2022년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부 3000m SC 3위 
“옆 사람은 신경 쓰지 마.”
말은 쉽다. 그러나 누가 나를 앞지르면, 동요하는 게 본능이다. 그리고 러너는 이 본능과 싸워야 한다. 내 페이스를 잃으면 그대로 끝이다. 초조하다고 함부로 속도를 높여선 곤란하다. 러너로서의 성공은, 타인을 얼마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냐에 달렸다.
육상선수 이현정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는 인간’이다. 러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이현정은 ‘육상 여신’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화려한 복근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재질의 그녀지만,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현정은 무려 15년간 매일 훈련일지를 써온 근성파라는 것이다.
최근 마라토너로 전향한 이현정을 만나, ‘동요하지 않는 법’을 물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육상선수들의 페이스 조절법을 우리 각자의 레이스에도 적용해보자.
Contents
1
‘육상 여신’이 된다는 것 
2
15년간의 훈련일지 
3
전성기를 향해 달리기 
4
타인의 속도에 휘말리지 않는 법 
5
사점을 넘는 기술 
Chapter 1‘육상 여신’이 된다는 것 
러닝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요즘입니다. ‘육상 여신’으로 불리는 거, 부담스럽진 않나요?
너무 감사한데, 부담스러워요. 제가 누가 봐도 여신이라고 할 만큼 예쁘다고 생각은 안 하거든요. 육상 경기 와 보시면 아시겠지만, 육상에 진짜 예쁘신 분이 많아요.
그리고 제 추구미가 ‘멋쁨’이거든요. 저는 그냥 예쁜 것보다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현정 선수는 복근으로 또 유명해지셨죠. 식단은 얼마나 엄격하게 하세요?
전 식단 전혀 안 해요. 육상선수들이 다 말라서 적게 먹을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보통 다들 잘 먹어요.
‘잘 먹는다’의 기준이 다른 것 아닐까요?
전 배고플 땐 공깃밥 세 그릇까지도 먹어요.
오, 인정합니다. 근데 정말로요?
훈련할 때 3,0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하니까 선수들은 잘 안 쪄요. 대신 제가 군것질을 안 하긴 해요. 전 빵 말고 밥을 좋아하거든요.
육상선수들은 일상에서도 막 뛰어다니나요? 차 잘 안 타고 어지간하면 뛰어간다든지요.
아니요, 절대. 무조건 택시나 차 타요. 선수들은 횡단보도에서도 보통 잘 안 뜁니다.
셰프들이 집에서 요리 안 하는 거랑 비슷하려나요.
맞아요. 아, 택시 탔는데 막히면 중간에 내려서 뛸 때는 있어요. 1km 정도 남았는데 막힌다 이러면, ‘그냥 여기서 내릴게요’하고 내려서 뛰어요. 기차 같은 거 탈 때 늦었다 싶으면 또 인정사정 없이 뛰고요. 근데 대부분의 경우엔 잘 안 뛰어요.
도둑 잡거나 치한 잡거나 이런 적은 없어요?
저 있으면 진짜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까진 없었네요. 밖을 잘 안 돌아다녀서.
육상선수로서 이현정 선수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햄스터 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햄스터가 쳇바퀴 굴리는 것처럼 운동하고 먹고 자고, 운동하고 먹고 자고, 그러다 주말에 잠깐 지인들 만나서 카페 가고, 또 운동하고.
그래서 가끔 ‘나는 나의 20대를 먹고 뛰고밖에 안 하는구나’ 아쉬울 때도 있어요. 훈련이 힘든 것보다 반복에 지치는 거죠.
육상 여신으로서의 인플루언서 활동이 기분 좋은 자극일 수 있겠어요. 운동에 방해가 되진 않았나요? 시너지가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작년에 방송에 몇 번 나간 이후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니까, 오히려 훈련을 대충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훈련 방식이 달라졌나요?
달라지더라고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니까, 더 생각하면서 운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감독님 말씀을 그냥 곧이곧대로 했었거든요? ‘이렇게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 될 거야’ 믿었죠. 근데 누구도 제 컨디션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잖아요. 막연히 열심히 하지 말고 이제는 더 머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Chapter 215년간의 훈련일지 
훈련일지를 15년간이나 쓰셨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더군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시켜서 시작하게 된 건데, 그게 습관이 돼버렸어요.
초등학생의 일기는 원래 밀리는 게 정석 아닌가요?
제가 찝찝한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 전 안 적는 날이 너무 찝찝하더라고요.
제가 찝찝한 걸 되게 싫어하거든요.전 안 적는 날이너무 찝찝하더라고요.
훈련일지에는 어떤 걸 적어요?
먹은 것, 체중, 기분, 컨디션, 오늘 한 훈련을 적고, 마지막에 반성을 적어요.
제가 문구를 좋아해서 어떤 노트에 쓰시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사이즈는 어떤지도 궁금하고.
전 매번 새로 골라요. 사이즈도 매번 달라요. 너무 큰 걸 사면, 적기가 힘들거든요. 빼곡히 적어야 또 성취감이 있으니까. 한 바닥 채우기 힘들다, 그러면 다음 노트 살 때는 노트 크기 조금 줄이고, 모자라서 아쉬우면 다시 더 큰 노트로 사고 그래요.
매번 노트 고르는 재미가 있겠군요. 15년을 적고 깨달은 게 있다면요?
꾸준히 하는 게 어렵다는 거요. 10분이면 되는데 그 10분을 내는 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귀찮은데 내일 할까?’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그래, 내일 적자’하고, 제가 그걸 수용해 줘요. 근데 막상 되면 어제 것까지 2개를 써야 되잖아요. 그러면 마음이 더 하기 싫어져요. 그렇게 미루고 미루면 결국 일주일을 안 쓰더라고요. 근데 그 일주일이 됐을 때, 그 마음이 너무 기분이 나쁘고요.
제 얘기예요. 그래서 찾은 방법은요?
한 줄이라도 쓰자. 10초가 됐든, 5초가 됐든 무조건 펼쳐서 적긴 적어야 그게 안 밀린다는 걸 알게 됐어요.
‘메타인지’라는 표현이 부쩍 자주 들립니다. ‘나를 잘 안다’는 게 중요한 화두가 되었어요. 훈련일지를 통해, 이현정 선수가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된 건 무엇이었나요?
기분과 컨디션이 항상 같이 간다는 거요. 제가 훈련일지에 이 두 개를 항상 적거든요? 기분이 안 좋으면 컨디션이 안 좋아요.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기분이 좋으면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고.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항상 이 두 개가 같이 가요.
기분 좋았던 날은 잘 뛰어지고요. 우울한 일이 있거나 부모님이랑 싸웠거나 해서 기분이 안 좋았던 날들은, 잘 안 뛰어져요. 나중에 일지를 보니까 다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분노의 에너지로는 잘 안 뛰어지려나요?
집중이 오히려 안 돼요. 최근에 스포츠 심리상담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컨디션이랑 기분이랑 연관된 게 진짜 맞다고 하더라고요. 늘 기분이 안 좋아도 기분을 좋게 만드려고 노력해야 돼요. 그래서 선수들이 음악을 많이 듣는 거기도 해요.
훈련일지를 통해, 내가 이걸 잘 하는구나 새롭게 발견한 것도 있나요?
아직 못 찾은 것 같아요. 예전엔 제 강점이 ‘꾸준함’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훈련일지를 써보니까, 오히려 그 꾸준함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오늘 이렇게 뛰었으니까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지’ 같은 식이에요. 돌아보면, 저는 항상 ‘열심히’에 대한 것만 쓰더라고요.
근데 잘 하시는 분들 보면 꼭 그렇진 않아요. 열심히 해야 될 때 열심히 하고, 열심히 안 해도 될 때는 내려놓거든요. 저는 아직 부족하니까, 그걸 채워야 된다 생각이 있어서 쉬면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효율적으로 운동을 못 하는 것 같아요.
오버 트레이닝을 하게 되는군요. 완급 조절을 잘 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요?
예를 들어, 감독님이 50바퀴를 뛰라고 했어요. 근데 제 컨디션이 근육이 이미 지쳐 있고 힘들어요. 그러면 잘하시는 분들은 “감독님, 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 그냥 천천히 뛰겠습니다”하고 조절하거든요. 근데 저 같은 타입은 “힘들어? 너 이것도 못 이겨내?” 이러면서 다 뛰는 거죠.
근육이 회복을 해줘야 또 그만큼 퍼포먼스가 나오는데, 저는 나태해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이 끈을 못 놓겠더라고요.
내 강점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니까, 확 바꾼다는 게 쉽지 않죠.
네. 그래서 나를 잘 알아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근육이 힘들어서 쉬는 건지, 아니면 나태해져서 합리화하는 건지. 저는 아직 그 감을 못 잡겠어요. 그래서 테스트 중이에요. 완급 조절을 잘 하는 분들은, 자기 근육 컨디션을 정확히 아는 거죠. 오늘은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가 아니라.
Chapter 3전성기를 향해 달리기 
중거리 선수였는데, 최근 마라톤 선수로 전향을 발표했어요. 계기는요?
작년에 전국체전 끝나고 휴가 때, 마라톤을 나갔거든요. 준비 없이 나갔는데도 기록이 처음치고 기대보다 잘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진입을 고려하게 됐어요.
종목 변경은, 선수로서 굉장히 큰 결정일 텐데 주변의 조언은 어땠나요?
코치님들도 의견이 다 다르시더라고요. 아예 만류하는 분도 계셨고, 바꾸라고 조언해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어릴 적 은사님은 바꿀 거면 오히려 경보를 하라고 권해주시기도 했고요.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문제였던 것 같아요.
코치님들도
의견이 다 다르시더라고요.
결국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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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해야 하는
문제였던 것 같아요.
800m, 1500m 종목은 은퇴를 선언했어요.
결정이 쉽진 않았어요. 800m도 가능성을 좀 봤던 상황이어서. 올해는 중거리랑 마라톤 둘 다 한 번 가져가 보자 했거든요. 근데 오만이었더라고요. 근육 자체가 다른데, 마라톤을 뛰고 하니까 800m가 기록이 너무 안 나오는 거예요.
몸이 바뀌어버렸군요.
네. 느리게 바뀌더라고요. 둘 중 하나를 정해야 했어요.
마라톤을 정한 건, 제가 제일 자신 있는 부분이 끈기인데, 제 성향상 지금부터 만들어 나가면 마라톤으로는 서른이 될 쯤에는 올림픽에도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생긴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마라톤은 30대가 보통 전성기거든요.
마라톤은 선수 생활을 더 오래 보고 하는군요.
나이가 들수록 심폐 지구력이 계속 향상된대요. 지금도 잘 하시는 분들이 다 서른이 넘으셨어요.
마라톤으로 종목을 바꾸고, 훈련의 모습도 달라졌나요?
마라톤 훈련이 더 힘들어요. 중거리보다 훨씬 훈련량이 중요하거든요. 달린 거리를 ‘마일리지’라고 부르는데, 그걸 채워야해서 부지런해야 돼요. 중거리랑은 다르게 피곤해도 천천히 달려서라도 그 거리를 채워야 하죠.
훈련량이 어느 정도예요?
마라톤 팀은 새벽 4시 반부터 뛰어요. 보통 마라톤은 하루에 30km 이상을 매일매일 뛰어야 되거든요. 아침에 30km를 뛰었으면 오후는 좀 쉬어도 되고, 아니면 천천히 그냥 5km에서 10km 정도 더 뛰면 돼요.
30km요? 마라톤이 42km 정도잖아요.
그 12km가 엄청 커요.
그걸 매일이요?
그렇죠. 대회 준비할 때는 3개월간 하루 40km 정도씩 훈련해요. 아침 20km, 오후 20km.
대회 준비할 때는3개월간 하루 40km 정도씩 훈련해요. 아침 20km, 오후 20km.
Chapter 4타인의 속도에 휘말리지 않는 법 
마라톤은 페이스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아무래도 옆에서 뛰고 있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게 되지 않나요?
남을 신경 쓰는 순간 페이스가 말려요. 실력이 비슷한 선수라도, 그날 그 친구의 컨디션을 저는 모르거든요.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얘는 꼭 이겨야겠다’ 생각하고 신경 쓰다 보면 제 페이스를 잃게 돼요.
등수도 중요하지만 육상은 어떤 기록으로 1등을 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상대방 신경 쓸 그 에너지를 나한테 써서 1초라도 더 빨리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경쟁심이 자극돼서 더 잘 뛸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요.
남을 의식하면, 오버 페이스를 하게 돼요. 마라톤은 내가 훈련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내 계획에 맞춰서 그대로 가야 해요.
구간별로 속도를 정하고 그대로 맞춰서 뛴다는 건가요?
네. 절대 오버 페이스 하면 안 돼요. 남을 따라가도 안 되고, 초반에 컨디션 좋다고 나한테 속아도 안 돼요.
초반에는 기분도 좋고 힘이 있다 보니까 빨리 뛰기가 쉽거든요. 예를 들어 4분 페이스로 뛰려고 했는데 3분 50초로 뛰고도 하나도 안 힘들 때가 있어요. 오히려 4분 페이스로 뛰는 게 너무 느려서 답답한 거죠. 저도 처음엔 그럴 때 몸 가는 대로 뛰었거든요. 근데 그렇게 10km를 가면 후반에 완전히 퍼져버려요. 그렇게 10초 앞당긴 게, 결국 마지막엔 1분이 다시 날아가요.
이게 동호인 분들이나 러닝 막 시작하신 분들이 제일 많이 속는 부분이기도 해요. 다 같이 뛰니까 초반에 우다다다 빨리 가게 되거든요. 물론 선수들도 오버 페이스하는 실수를 계속 하고요.
흥미로워요.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줘야 또 최고 기록이 나오기도 하는 거잖아요. 언제가 욕심이고, 언제가 기록을 경신할 타이밍인지 어떻게 구분하죠?
초반엔 좀 참아야 돼요. 저는 한 30km까지는 참아요. 마라톤은 30km 이후의 마지막 12km가 진짜 중요하거든요. 그 12km에서 늦게 들어가느냐, 조금 더 빨리 들어가느냐의 차이예요.
예를 들어 제가 4분 페이스로 뛰려고 했는데 3분 50초로 갔는데도 안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럼 그대로 가는 게 아니라, 3분 55초로 살짝 낮춰요. 그렇게 한 발 더 물러나서 여유를 가지고 뛰다가 30km가 됐는데도 괜찮다? 그러면 거기서부터 조금씩 조여가는 거죠. 결국 누가, 얼마나 자기가 훈련한 데이터에 맞춰서 그 조절을 잘 해내느냐의 문제예요.
Chapter 5사점을 넘는 기술 
마라톤 훈련에서 제일 힘든 점을 꼽아본다면요?
지루함이죠. 아직 10km밖에 안 뛰어서 20km를 더 뛰어야 된다는, 그 지루함을 이기는 게 좀 힘들지 막 숨이 차고 힘든 건 아니에요.
지루함을 이겨낼 노하우를 찾았나요?
페이스를 생각하면서 뛰면 괜찮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뛸 때는 30분 정도 뛰면 지겨운 게 오거든요. 근데 트랙에서 한 바퀴마다 랩을 찍으면, 그 속도를 계속 보면서 집중하니까 어느새 50바퀴 뛰고 있고 그래요.
마라톤은 이번에 내가 잘 뛰었는지를, 42.195km를 다 뛰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종목이잖아요. 피드백 루프가 길어서 지치진 않나요? ‘42.195km를 다 뛰었는데 기록은 안 나왔다’라는 감각이, 800m를 뛸 때랑은 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서요.
그래서 반대로 그게 통했을 때, 성취감이 완전 커요. 800m 종목에서 기록 나왔을 때보다 더 좋아요. 사점이 왔을 때 그걸 참고 내가 뛰었고, 결국 완주를 했다는 뿌듯함. ‘인생에서 이것보다 힘든 건 없다. 나는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들거든요.
‘좋은 기록’이 아닌 걸 이미 알면서도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건 어떤 마음이어야 가능한 건지 듣고 싶어요.
힘들어요. 실제로 잘하는 선수분들도 그때 많이 포기해요. 결과가 딱 확정되면, 어차피 목표 달성은 실패니까 그냥 기권하는 그런 케이스가 많아요.
근데 저는 그게 계속 습관될 것 같더라고요. 기록이 안 맞아 떨어질 때마다 기권하고 나오면 결국 계속 나오는 선수가 될 것 같아서요.
롤 모델이 있나요?
최경선 선수요. 그분은 제가 느낄 때 재능도 재능이지만 완전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이시거든요. 계속 도전하고 또 도전하시는데 그 모습을 닮고 싶어요. 지금은 제 2의 최경선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예요.
Epilogue 
인터뷰 내내 ‘갓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갓생’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또 한편으론 ‘피곤하게 산다’는 시선도 있는데요. 이현정 선수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저 스스로도 제가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전성기도 오지 않았고, 아직 제 안에 뭔가 열정이 지금 막 불타오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살고 있어요. 가끔은 제가 너무 힘들긴 하지만요.
지금 가장 큰 열정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2028년 LA 올림픽 출전이 꿈이에요.
나다운 길을 걷고 싶은 누군가에게 한 가지를 권해본다면요?
저는 항상 주변에 ‘1분 플랭크’를 해보라고 권하거든요. 그걸 참아내지 못하면, 다른 걸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엄청 사소한 걸 꾸준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매일 일기를 쓴다든지, 매일 5km를 뛴다든지, 최대 며칠까지 내가 할 수 있는지 한 번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작은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다 보면, 나의 의지, 열정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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